나름 모험수정이라고 썼는데 우리집 모험가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친구라서(@:저기요) 수정모험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러니까 그냥 모험수정모험(퉁침
이 글의 모험가는 저희 집 빛전이에요... 남코테 모험가인데 딱히 종족이나 성별을 암시하는 문구는 없습니다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진짜 별 거 없는데 왜 공미포 3100자지..?
별 거 없고 빛전이 수정공한테 힐링받는 글입니다.(안 그런 것 같음)
빛을 마셨다.
[모험수정모험] 무제
문득 페이지를 쓸었다. 무슨 책을 읽고 있었는지도 기억나지 않았다. 가끔 그런 순간에 처하고는 했다. 갑자기 정신을 잃듯 잠들어서 어느 순간 눈을 떴다. 막 돌아온 정신에 시야가 흐렸다. 굳이 따지자면 스파크가 튀듯이 깜빡거렸다.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그대로 책을 덮었다. 갈피는 끼워져 있지 않았다.
문득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거기에 사람이 있었다. 숨을 들이켰으나, 반사적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안쪽에서 거세게 뛰는 심장이 놀라서인지 아니면…. 눈을 꾹 감았다 떴다. 영웅이 웅크려 있던 탓이다. 자세히 보니 그는 눈을 감고 있었다. 자고 있나. 언제부터 잠들어 있었는지, 그가 온 것은 또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었다. 애초에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알 수 없었다. 성견의 방에서는 별이 보이지 않는다. 바깥의 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라고는 벽의 수정으로 볼 수 있는 영상 정도뿐이었다. 그나마도 사실 그건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어서 확실하지도 않았다. 겨우 숨을 삼켰다.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대로 굳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죽은 것처럼 잔다는 말은 그를 두고 하는 말일 걸세. 그처럼 미동도 없이 자는 사람은 못 봤네. 그의 수면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조용히 일어선다. 심려의 방문을 연다. 소리가 나지 않을 정도로만. 이 근처에 담요가 있던가, 사실 타워와 동화된 뒤에는 수면과 식사가 간절하지 않았다. 이쯤에 있던가. 있었다. 개어둔 붉은 천이 있었다. 발소리를 죽여 방에서 나오니 그는 여전히 멈춰 있었다. 그의 어깨에 조심스레 천을 둘러주었다. 잘 자. 입속말로도 말하지 않았다. 성견의 방을 나왔다.
복도는 길었다. 몇 번이고 걷고 몇 번이고 보아온 미로였다. 그래서 지긋지긋했다. 복도를 거닐 때면 때때로 뛰고 싶었다. 끝없는 통로가 꼭 악몽 같았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뛰곤 했다. 깨어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그랬지. 홀장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문을 열었다. 검었다. 밤이었다.
"수정공! 안녕하십니까!"
"수고가 많네. 늘 고마워."
"아닙니다. 수정공이 배려해주신 덕에 편히 일하고 있으니까요."
참 좋은 말이다…. 멋쩍게 웃었다. 그래도 눈은 보이지 않겠지만. 그나저나 모험가님은 보셨습니까? 잠들었더군. 깨우기 싫어서 나왔지. 그렇군요. 어디로 가시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녀오십시오. 그런 대화를 했다. 타워 앞 계단은 많다. 하나하나 오르거나 내려가고 있으면 어느덧 생각이 사라질 정도로. 혹은 생각에 열중해서 언제 계단이 끝났는지 모를 정도로.
노르브란트를 구해줘. 무모한 부탁이다. 알고 있었다. 빛을 상쇄한다는 건 거짓말이다. 그건 그의 몸에 천천히 쌓이고 있었다. 하나, 둘, 셋의 대죄식자. 그만큼의 빛은 일반인이 지기에는 지나치게 거대했다. 남은 건 아므 아랭과 콜루시아 섬의 대죄식자다. 그 정도로 많은 빛을 이게 되면 반드시 부담이 갈 것도 알고 있었다. 어쩔 수 없다, 비겁했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나를 욕하고 탓해도 좋은데,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는데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때처럼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용히 뒤로 물러나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거기서 제게 주어지는 역할을 행했다. 지금도 그랬다. 그는 그때보다 더 지쳐 있었다. 그를 걱정할 자격이 없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계단이 끝나 있었다. 고개를 들었다. 네가 가져온 밤하늘은 정말 아름다웠다. 각자 다르게 빛나는 별들이 강을 이루어 머리 위로 쏟아졌다. 그게 얼마나 오랜만에 본 광경이었는지,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리고 얼마나 참담했는지.
마을을 천천히 돌았다. 꽤 늦은 시간이었는지 대부분의 건물에 불이 꺼져 있었다. 할 수 있는 일은 아마로 우리에 가서 칭얼거림을 들어주고, 밭에 가서 작물의 상태를 확인하고… 그 정도였다. 건널다리의 계단을 올랐다. 구조가 어쩌다 이렇게 복잡한 도시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그도 처음에는 좀 헤맸지. 그도 그렇고 처음 오는 사람은 대체로 헤맸다. 하지만 이미 지어진 건물을 허물 수도 없는 일이었다. 멈춰 섰다. 하늘은 여전히 멀었고 땅도 멀었다.
여기서 떨어지면 아프겠지. 분명 그럴 테다. 그래서 고개를 들었다. 홀장을 내려놓고 자리에 앉았다. 모두가 어두운 하늘을 반겼다. 나는 기왕이면 노르브란트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 광경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래서 마침내는 이 세계가 파멸을 피하고 당신의 미래도 보장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이 하필 네 고통이어서 나는 도저히 너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네게 나를 올곧게 드러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를 숨겼다. 애초에 나는 사라질 사람이었다. 그가 세계를 구하게 되면, 그의 몸에 모든 빛이 모이게 된다면 그 빛을 안고 차원의 틈을 떠돌아야 하는 사람이었다. 내가 기억되어봤자 나는 어차피 사라질 사람이었다. 추억은 고통스럽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굳이 나를 드러내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연기했다.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그래 봐야 또 다른 내가 생길 뿐이었다. 나는 이제 멀어져서 나로서 있을 수도 없었다. 나는.
뜀박질 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잠들었을 법한 야밤에 마을을 뛰어다닐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도둑이면 이렇게까지 티 내며 달려갈 것 같지는 않고… 아니,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은데. 생각 없이 시선을 돌렸다. 누군가 주변을 살피며 뛰고 있었다. 후드에 시야가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후드를 조금 걷어내려 손을 올렸는데, 그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소리가 느닷없이 멎었다. 그건 너였다.
네가 울고 있는 것 같았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지? 중요하지 않았다. 당신은 좀체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울기는커녕 웃지도 않았다. 그래서 가끔 네가 안쓰러울 정도였다. 어느샌가 일어나 있었다. 건물 그림자에 가린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가 가쁘게 숨 쉬는 건 처음 보는 일이다. 왜, 왜 그러나?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나는.
"안아도 돼요?"
문득 네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그게 뜻밖이라 나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네 얼굴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나는 팔만 조금 벌리고 네게 다가갔다. 너는 나보다 조금 더 컸다. 그래서 어쩐지 내가 안긴 모양이 되었다. 네 팔 아래로 손을 넣고 등을 두드렸다. 그건 습관이었다. 네 손이 등에 닿는 걸 느꼈다, 왜인지 아플 정도로 몸이 죄이는 것도 느꼈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를 깨울 걸 그랬다. 그런 생각을 했다. 말로 하지는 않았다.
들리는 건 없었다. 이따금 부는 바람이 팔을 간지럽혔다. 네게서는 먼지의 향이 났고, 희미하게 혈향이 났고 바다의 냄새도 났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나는 그런 네 체향을 꽤 좋아했다. 그 말도 하지 않았다. 너는 조만간 떨어졌다. 겨우 보인 네 얼굴이 눈물에 젖어 있었다. 왼손을 들어 눈가를, 뺨을 쓸었다. 그는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나쁜 꿈이라도 꿨나? 얼굴이 엉망인걸."
너는 침묵했다. 그러다간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서서 홀장을 주웠다.
"이제 들어갈까? 밤은 추워."
"나는 당신을 보러 왔어요."
그는 가끔 그렇게 말한다. 아무렇지 않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표정이었다. 당신이 없어져서. 찾았어요. 그렇게 짧게 덧붙인다. 깨우는 게 나았나. 하지만 내가 어떻게 감히 그렇게 하겠어. 그런 말은 삼켰다. 미안해. 대답은 짧게 했다.
"그래도 들어가야 해. 이대로 있다간 감기에 걸릴 테니까. 그대가 잠들 때까지 지켜봐 줄 수는 있어."
말하지 않았다. 그의 눈에 내가 비치는 걸 보고만 있었다. 네가 내 눈이 보석 같다고 말해주었던 순간을 기억한다. 너도 그렇다고 말했어야 했다. 그가 입을 열었다. 하나만 약속해줘요. 고개만 살짝 기울였다.
"사라지지 말아요. 이 이상 누군가를 잃고 싶지 않아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래서 웃기만 했다. 그는 그걸로 됐다는 듯이 걸어 내려갔다. 이따금 뒤를 돌아봤다. 같이 내려간 뒤에 그는 펜던트 거주관 쪽으로 걸어갔다. 그가 손인사를 할 거라고는 생각했다. 실제로 그랬다. 똑같이 손으로만 인사하고 돌아섰다.
대답할 수 없었다. 긍정하면 그건 네게 거짓말을 하는 셈이었다. 하지만 네 심정도 이해해. 나는 죽을 생각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는 끝에 나를 원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발이 느렸다.
사실 쓰고 싶은 건 따로 있는데 그걸 어디다 넣어야할지 모르겠네요. 하아 뭘 위해 쓴거지...
사실 쓰려면 쓸 수는 있는데 이걸 써도 되는지 모르겠어요 유구하게 괴상한 취향
머랭쿠키 한.... 20개인가? 씹은 것 같네요 더해서 마카롱 꼬끄도 씹음 지금 좀 머리가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