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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종언의 명륜 배드 멸망 로그 백업

마카나래 2020. 12. 21. 15:46

 

 

미방용 각야오

 

 

내가 별 걸 다한다 얘들아

 

 

명륜배드 1~0일차 이벤트 로그 백업입니다. 들여쓰기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했는데 하든 안 하든 묘하게 보기 불편한 건 똑같길래 안 했어요.

대화 텍스트는,,, 이름까지 썼더니 좀 보기 귀찮아지길래 큰따옴표를 썼습니다.

 

당연하지만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귀찮아서... 전부 쓰진 않았고 1일차 선택지 부분부터 썼습니다. 어차피 개인적으로 보려고 기록한 거라서(...)

 

 

이전 텍스트는... 편집해뒀습니다

마지막 메인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멸망으로 빠진대서... 그 이전은 텍스트가 같습니다.

 

 

 

지휘사의 닉네임을 부르는 부분은... 지휘사라고 퉁치려고 했는데... 그럼 텍스트랑 헷갈릴 것 같아서 (지휘사)로 써뒀어요.

 

띄어쓰기..... 띄어쓰기는... 말줄임표 뒤를 띄우는 것 빼고는 다 그대로... 썼습니다.

괴롭네요여러의미로

 

 

 

마지막 이벤트에서 지휘사의 대사는 이 색을 입혀뒀습니다.

 

 

 

아무튼 스포일러입니다

 

 

 

 

 

 

종한구는 나를 보며 침묵하더니, 미소를 지었다.

 

 

“이러면 됐어, 유해 누르의 위협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 이게 바로 지휘사가 우선적으로 고민해야 될 일이지.

너는 내일 다른 사람이랑 함께 유해 누르의 행방을 찾아.”

 

“……너 종야오를 상대로 전력을 다 할 거야?”

 

 

종한구가 진지하게 싸우는 모습은 극히 드물다. 정말 강하지만, 늘 대충대충하는 모습이 마치 열심히 싸워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달랐다.

 

 

“음, 글쎄~

우리 둘은 감정상의 망설임으로 머뭇거리거나 하는 사람들이 아니야.

그러니, 우리가 결단을 내릴 때에는 이미 결말이 정해져 있지. 잠깐 생겨난 여린 마음과 양보로 바뀔 수 있는 게 아니야.

이게 바로 지휘사가 함께 가더라도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말하는 이유야.”

 

 

종한구는 나를 위로하듯이 어깨를 두드렸다.

 

 

“좋아, 내일의 전투를 준비하러 가자.”

 

 

 

*

 

 

수첩 :

미지의 길, 되돌아갈 수 없다.

 

……

 

종한구는 유해 종야오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되풀이되는 상잔.

그를 말릴 수 없었다. 그저 불안에 떨며 기도할 수밖에……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가지 않길 바란다……

 

 

 

 

 

 

벌써 새벽녘이 되었지만, 하늘이 밝아지지 않았다.

하늘은 불길한 자홍색으로 가득했고, 검은 구름 뒤에는 기이한 균열이 온 도시를 엿보고 있었다.

 

 

“어제부터 유해 누르의 행적이 확인되었다. 이제 우리는 몇 팀으로 나누어서 그녀가 나타났었던 곳과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수색할 거야.

(지휘사), 너 무슨 고민이라도 있나?”

 

“없, 없어……”

 

“…

히로가 중앙청을 습격할 때 나는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종야오를 감시하는 임무를 누가 너에게 맡겼는지 잊지 말도록.

사실 유해 누르는 지금까지 시내 쪽으로 본격적으로 쳐들어오고 있지 않지. 이건 상식적이지 않아. 그녀는 마치 떠보는 것에 더 가까운 것 같아.”

 

“떠본다니…… 종야오를?”

 

“심지어 유해 누르가 나타났던 어떤 곳에는 종야오의 환력 흔적이 남아있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로 미루어 봤을 때, 유해 누르는 종야오를 죽이지 않을 것 같고, 종야오도 그녀를 쫓을 여력이 없는 것 같아.”

 

“그녀는 몇 번이고 종야오를 놓아주는 것 같아. 도대체 이유가 뭘까……”

 

“그렇게 신경이 쓰인다면, 나중에 네가 직접 가 봐.”

 

 

안화는 안경을 만지며, 위치 정보를 보내왔다. 종야오의 환력 흔적이 있는 구역이 단말기 지도에 나타났다.

 

 

“오해하지 마, 이건 그의 몸을 통해 유해 누르를 돌파할 방법을 찾기 위해서니까.”

 

“……안화, 고마워!”

 

 

 

 

 

 

 

미성숙한 유해가 아무도 없는 폐허 속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그의 주변에는 독액에 부식되어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몬스터들의 시체로 가득했다.

 

 

“정말 보기 안 좋네……”

 

 

익숙한 발걸음 소리는 그가 고개를 들고, 무거운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아아, 형, 드디어 나를 죽이러 온 건가.”

 

 

종야오가 천천히 일어섰고, 종한구의 시선은 종야오의 온몸에 원래 난 상처와 새로 생긴 상처들에 멈췄다.

 

 

“이정도 상처는 신경 쓸 필요 없어, 나는 더 이상 나약한 인간이 아니거든.

너도 굳이 나를 이기려 할 필요는 없어. 나한테 당할지도 모르잖아.”

 

“너의 유해화,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거야?”

 

“하하, 그만 물어봐. 어쨌거나 네 목적은 그저 나를 숙청하는 거잖아. 설마 내가 완전히 융합되기까지 여기서 기다린 후, 다시 공평하게 붙어 볼 심산이야?”

 

 

극심한 고통 때문인지, 아니면 깊은 분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종야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텀이 아주 길었다. 말을 한 후 한참의 텀이 지나자, 그제서야 어설프게 웃었다.

 

 

“말해줄게…… 내가 유해가 되려는 이유는 더 이상 인간을 위해서가 아니야, 체신술법의 한계를 벗어나 너와의 연결을 끊으려는 거야.

……더 나아가 힘을 얻어서, 너를 완전히 죽이는 거야.”

 

 

마치 정성스레 이 말을 증명하려는 듯, 종야오의 뒤에서 푸른 불이 포효하며 종한구를 향해 갔고, 종한구의 강력한 환력 파동과 공중에서 부딪혔다.

 

 

“죽을 때까지, 멈추지 마, 형.”

 

 

--

 

 

 

--

 

 

“후우…… 후우……

늦지 않았……나?”

 

멀리서, 유해급을 능가하는 전투가 벌어진 것만 같다. 거의 구역 전체를 평정하는 것 같았다.

결국, 눈부신 빛이 자욱한 검은 안개를 압도했다.

 

“저건…… 종한구?”

 

저건 전력을 다하는 종한구였다.

마치 항상 평온하던 하늘이 갑자기 폭발해서, 모든 것을 태우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 같았다.

검은 안개가 사방으로 퍼져나갔고, 그 속에 있는 유해가 보였다ㅡ 종야오의 가슴에 있는 결정이 부서졌고, 아주 빠른 속도로 썩어 부서지고 있었다.

그는 공중에서 곧장 아래로 떨어졌고, 남은 심장 결정이 마치 눈꽃처럼 부서져 내렸다.

 

“으악ㅡ”

 

공포스러운 검은 안개에 의해 뒤로 물러났는데, 마치 유황 지옥에 있는 것만 같았고, 한참 동안 눈을 뜨지 못했다.

종야오가 지면에 부딪히기 직전, 부적이 그를 따라가서 그를 겹겹이 감싼 후, 종한구의 곁으로 데려왔다.

 

“콜록 콜록…… 하…… 이게 바로 본 실력을 발휘하는 형이구나……”

 

종한구는 유해의 눈에서 오래간만에 동경과 자긍심을 보았다.

 

“나는 늘…… 생각했어, 왜 너는 언제든지 너를 죽일 수 있는 나를…… 네 곁에 뒀는지……

나는…… 조금씩 너를 탐구했어, 그리고 보고 싶었어…… 나를 향한 네 용서, 그 한계가 얼만지……

사실, 너는 충분히 강할…… 뿐이야, 너는 정말, 늘…… 이렇게 강했어……”

 

“……아니야.”

 

“다를 것도 없어, 우리의 결말은…… 영원히 똑같아.”

 

그는 종한구의 얼굴을 들며, 그의 눈을 바라봤다.

 

“내가 유해가 되려는 건…… 네가 나를 죽이게 하려는 이유도 있었어. 만약 이것 때문에 네가 고통스러워한다면, 나를…… 이해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

 

종야오가 눈을 감았고, 그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미끄러졌다. 그렇게 한참이 흘렀다.

 

 

 

드디어 시야가 점점 회복되었고, 멀리서 보이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귀는 기능을 상실한 것처럼 온통 고요함 뿐이었다.

종야오는 힘없이 종한구의 팔에 기대어 있었고, 그의 곁에는 온통 검은 안개로 가득했다.

종한구는 계속해서 그의 곁에 있었고, 한 걸음도 떠나지 않았다.

 

 

 

 

더보기

……


그의 태연한 태도를 보자, 심장이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했고, 짧은 시간 동안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호흡하기가 힘들었다.


"실수했군, 너에게 이 일을 알려주지 말 걸. 너희들의 최전선 전투에 영향을 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일 너는 정화된 흑핵을 가지고, 사황과 웬시와 함께 안화를 찾으러 가. 나랑 종야오의 일은 더 이상 신경 쓰지 말고.


→ 그냥 둘 수 없다
- 같이 간다고 고집부린다


"어떻게 너희 둘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있겠어, 늘 그렇게 사람을 빼놓지 마 !
나는 반드시 같이 갈 거야."

"……이런.
만약 네가 그렇게나 고집을 부린다면, 나랑 계약서를 하나 쓰자. 이 전장에는 분명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테니까 말이야."

"이 위에는 뭐라고 쓰여 있는 거야?"

"유해전은 멀리서 봐야 돼, 만약 가까운 곳에서 보다가 영향을 받아 다치거나 죽는다면 스스로의 책임이라고~ 만약 시체로 변한다면 시체의 소유권은 만장정의 종사장에게 있다는 거지~"

"…………"

제길, 여기에 서명해야 따라갈 수 있다면……

"자."

"음~ 정말 순조롭군~"

갑자기, 몸이 종이 부적에 의해 속박되었다. 병괴물 몇 마리가 발밑에 나타나더니, 나를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아아ㅡ 종한구! 너 지금 뭐하는 거야 ! !"

"너를 가장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는 거야. 네가 내일까지 다른 마음먹지 말고 얌전히 기다리라고~
걱정하지 마, 내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적당한 때에 너를 찾아서, 전선 전투를 지원하러 갈 거니까."

종한구는 병괴물들이 지휘사를 옮겨가는 것을 본 후, 무거운 표정으로 기이한 부적으로 쓴 계약서를 바라봤다.

"우리의 구세주를 보호하는 것, 그건 어쩌면 이 신기사라고 부를 수도 없는 내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 되겠지."

그는 잔에 있는 차를 다 마시고는 미소를 지으며 달빛을 향해 잔을 들어올렸다.
이 평범하고 아름다운 세계와 마지막 구세주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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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중략)



종한구는 유해 종야오를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되풀이되는 상잔. 이성적으로 유해는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나는 종한구와 함께 가려 했으나 그는 날 만장정에 강제로 가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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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이 연속되는 악몽 속에서 애써 발버둥 치다가 깨어났다.

종한구에 의해 만장정의 밀실에 갇혀있었고, 주위에는 촛대와 다양한 법기가 놓여져 있었는데, 음기가 가득했다.

탁자 위에 상야등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종야오 것은 이미 용해되지 않았었나…… 이건……?"

다가가니, 등잔 받침대 아래에 익숙한 계약서가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아래에는 자신이 직접 싸인한 서명도 있었다.
어떤 작은 비단 주머니가 옆에 놓여져 있었는데, 열어보니 쪽지 한 장이 보였다.

"(지휘사), 내 멋대로 결정한 것을 용서해, 이 등은 내 거니까, 잠시 맡아줘, 만약 인연이 된다면 내가 가지러 올게.
그전까지 잘 간직해줘, 이건 가장 영험한 호신 부적이야, 세상에 오직 하나뿐이라고, 진짜야."

갑자기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문이 열렸고, 서있던 것은 사황이었다. 아주 다급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종한구가 나더러 너를 데리고 나가라고 부탁했어."

"……종한구랑 종야오는?"

"그들의 전투는 이미 끝났어."

"……
……나도 알아…… 나는 단지……"

그건 종한구야, 얼마나 오래 살았는지 모를 녀석……
종야오는 방금 일어났고, 그가 다시 인간 세상에 나온 지 7일 만에……

"……하지만 네 손에 아직 상야등이 있잖아, 그것을 잘 보호해, 가자."

"……잘 보호한다고 무슨 쓸모가 있겠어…… 이 상야등은……"

이미 꺼졌다.

"쓸모 있어.
상야등은 대역의 법기야, 대역의 영혼이 응결되어, 만약 계약한 주인을 위해 대역이 죽는다면, 영혼이 갈기갈기 부서지지만, 부서지기 전, 계약은 여전히 유효해.
이 등은 꺼졌지만, 안에는 아직 온전한 영혼이 들어있어.
이건 그의 마지막 보호니까 저버리지 마."

사황이 몸을 돌려서 갔다.

"눈물을 닦고 따라와."

희미한 시야 속, 사황의 뒷모습을 따라서 만장정을 나갔다.
검은 안개와 강렬한 바람이 얼굴을 스쳐 지나갔고, 하늘에 있는 거대한 흑문이 도시 거리에 있는 유해 몬스터를 짓밟고 지나갔다.

손에 있는 상야등을 움켜쥐었다.
ㅡ세계의 마지막 순간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