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결의... ... ...기의 반절은 왔나? 싶은 진도인데 분량은 공미포 삼천자 남짓이네요. 왜지? 별 거 쓰지도 않았는데
퇴고 대충했어요. 드랍이니까! 맞춤법 검사기도 안 돌렸습니다!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그래요? 이상하네. 사춘기가 올 나이는 지났거든요.”
그게 지금 오면 너무 늦은 거 아닌가……? 눈을 데구륵 굴렸다. 병괴물 하나가 주둥이에 접시를 이고 왔다. 종한구는 집어든 접시를 탁자에 내려놓았다.
“자, 먹어요. 입에 맞았으면 좋겠네요.”
“안 맞으면 어쩌려고?”
“그럼… 뭐, 어쩔 수 없이 차만 마셔야죠.”
“너무하네, 손님한테.”
그 목소리가 키득거리는 걸 들었다. 실은 거짓말이고 장난이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뭐라도 내어올 사람이다. 내가 그런 말을 하지 않을 것도 알고 있으니까 농담이나 해보는 거고. 접시를 내려다봤다. 꼭 도넛처럼 생긴 노란색 타원이 몇 개 흩어져 있었다. 그 가장자리가 붉었다. 언뜻 마르다 만 젤리처럼 생기기도 했다. 하나 집어들면 끈적하지는 않았다. 뭘 말린 건지 향은 나지 않았다.
“제가 독이라도 탔을 것 같아요?”
“왠지 너는 충분히 그럴 것 같아.”
“대체 절 뭘로 보는 거예요? 지휘사의 몸이 탐나는 건 맞는데, 굳이 죽여가며 얻고 싶진 않다구요.”
“무서운 소리 좀 하지 마.”
한입 깨어물면 제일 먼저 단 맛이 훅 끼쳤다. 적당히 말랑하고 쫄깃했다. 뒤에 따라붙는 사과향으로 사과를 절여다 말린 거라는 걸 눈치챘다. 씹던 걸 삼키고 차를 홀짝였다. 어렴풋이 장미꽃향이 나는 것 같다. 정과를 하나 더 집어들었다.
“맛있네.”
“그래요? 다행이네요.”
“어디서 팔아?”
“좀 싸드릴까요?”
“응? 아니, 그냥 파는 데만 알려줘.”
“제가 한 건데.”
응? 입을 벌린 채로 멈췄다. 종한구는 그제까지도 곁에 서 있던 병괴물한테 손짓으로 무언가를 전하고 있었다. 병괴물은 총총총 걸어 방을 나섰다.
“돈 안 받아?”
“무슨…… 아, 그럴까요? 줄 거예요?”
“아니, 안 주지.”
그는 턱을 괴던 손을 풀며 웃었다.
“됐어요.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뜬대?”
“그렇게 놀랄 일이에요?”
괜히 귀가 간지러워 머리카락을 쓸어넘겼다. 톡톡톡 뛰어 다가온 병괴물 위에 작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종한구를 쳐다보니 고개를 주억거렸다. 아무래도 수상한데. 종사장이 나한테 공짜로 뭘 줄 리가 없는데. 상자를 열어보니 유산지 위에 정과가 몇 개 포개져 있었다. 이상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일단은 다시 덮어둔 상자를 탁자에 놓아두었다. 병괴물은 열린 문 밖으로 뛰어갔다.
“아무것도 안 탔으니까 받아요. 고마워서 그래요.”
“뭐가?”
“다 말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종한구는 찻잔을 입에 대고 있었다. 나간 병괴물이 도로 후다닥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는 무언가 말하려 했으나 곧 입을 다물었다. 얼굴에서 미소를 거둔 종한구가 잔을 탁자에 내려놓았다. 어디선가 쿵쿵대는 소리가 울렸다. 무언가가 다급하게 뛰어오는 소리. 마루가 부서진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병괴물은 문지방을 왔다갔다하다 나가버렸다. 종한구의 심각한 얼굴은 흑문 사건 이후 처음이다. 따라 잔을 내려놓았다. 바로 근처에서 발소리가 울렸다. 문득 그 얼굴에서 검은 빛이 걷혔다. 그가 어? 하고 낸 얼빠진 소리는 손이 문을 잡아 여는 소리에 묻혔다.
“종야오!?”
낯빛이 파리하다 못해 새하얗게 질린 종야오가 벽과 문을 짚은 채 서 있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얼마나 뛴 건지 어깨가 오르내리는 게 보일 정도로 가쁘게 숨 쉬면서. 이상하게도 언뜻 그가 공포에 질려있다고 생각했다. 어쩐지 안도하는 것 같은 희미한 미소도 봤다. 그 직후에 미간을 구기며 무어라 중얼거렸다. 스르르 미끄러져 주저앉는 그에게 다가갔다. 종한구가 그에게 손을 뻗었으나 종야오가 그 손을 가볍게 툭 쳤다. 목이 말라붙었는지 기침소리가 갈라졌다.
“네가 여기 왜 와!?”
“어어… 지휘사도… 있네. 안녕.”
그즈음의 종한구는 벌떡 일어나더니 방 밖으로 나가버렸다.
“이게 뭐야, 식은땀 투성이잖아. 레이첼을 보기는 했어?”
“아니… 그냥 나왔어.”
“뭐? 왜? 아니, 왜?”
종야오는 대답도 없이 웃고는 문에 기대었다. 그가 밭은 기침을 하는 걸 보고만 있기도 싫어서 물 좀 가져올게,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방 안에 마시다 만 차가 있었대도 그건 차지 물이 아니었다. 하지만 만장정에는 늘 손님으로 오지 않았던가. 물을 어디서 가져오는지 알 턱이 없었다. 거의 뛰듯이 돌아다녔다. 모퉁이를 세 개쯤 돌았을까, 병괴물이 보였다.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했다. 병괴물은 눈이 없지만. 병괴물은 팔짝 뛰더니 제자리를 빙글빙글 맴돌았다.
“물 어디서 뜨는지 알아?”
그러자 병괴물이 뚝 멈췄다. 아주 잠깐. 그러다 뛰어갔다. 다시 멈췄다. 따라오라는 뜻인가? 병괴물이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를 반복했다. 돌아섰을 때 어디선가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병괴물 셋 정도가 잔에 물을 따르려 하고 있었다. 병괴물의 먹이요? 궁금해요? 언젠가 종한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르는 게 나을텐데. 알고 싶어요? 그가 그렇게 웃을 때는 대체로 불길했으므로, 됐다고 대답했다. 최소한 그들은 물을 먹지 않았다. 그들은 테이블 위에 물병을 내려놓고 멀뚱멀뚱 서 있었다.
“따라가도 돼?”
그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는 없었다. 대신 제자리에서 통통 뛰어댔을 뿐이다. 긍정인가? 그런가보지. 물이 가득 담긴 잔을 들었다. 고마워, 그렇게 인사하고 방을 나섰다. 왔던 길은 기억한다. 생각보다 긴 게 뜻밖이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물병을 째로 들고 오는 게 나을 뻔했나? 다시 뒤를 돌아보는데 종한구가 서 있었다. 몸이 반사적으로 흠칫 튀었다. 어이구. 그가 얕게 중얼거렸다. 검은 머리카락이 한들거렸다. 종한구는 두리번거리며 천천히 다가왔다.
“뭐라도 봤어요? 아무것도 없는데.”
“너 진짜 갑자기 나오지 좀 마.”
“아, 저때문에 놀란 거예요? 미안해라.”
그는 넉살좋게 웃으며 날 지나쳤다. 핏빛 눈이 웃지 않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입꼬리가 금방 가라앉는 것도 봤다. 발을 움직여 곁에서 걸었다. 다시 곁눈질로만 본 그는 웃고 있었다. 방금까지는 굳어 있었으면서. 사람이 금세도 달라졌다. 그런 종한구는 또 처음이라 새로웠는데. 마냥 진정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그의 발걸음이 평소보다는 빨랐다.
“야오가 정말로 아무 말도 안 했어요?”
“어? 응.”
“그래요…….”
그가 중얼거렸다. 막 내려앉는 해가 눈부셨다.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물어보지 그래?”
“야오가 제게 알려줄 리가 없잖아요.”
“나한테는 말하고?”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을 거예요.”
당신에게는. 종한구가 낮게 덧붙였다. 그럼 너에게는?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돌아본 곳에 인영이 없었다. 시선을 내리니 그제야 종야오가 보였다. 모로 누운 그림자는 움직임이 없었다. 보통 아픈 사람은 숨이 가쁘지 않았나. 그는 가만히 누워있을 따름이었다. 원체 창백해서인지 생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누가 보면 죽었느냐고 묻기라도 할 것 같을 정도로. 종한구는 그 옆에 소리없이 앉아 젖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쓸어 넘겼다. 돌아본 테이블에 얇은 천이 덮혀 있었다.
“징그러워, 치워….”
“오. 깨어 있네?”
“안 잤거든….”
종야오가 비척거리며 일어났다. 잔을 내밀었더니 그는 간신히 웃으며 고개만 저었다. 그 직후에 다시 인상을 찌푸렸다. 테이블의 천을 들추었다. 그 밑에 잔을 두었다. 바람에 나뭇잎이 춤추는 소리가 들렸다. 종한구는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
“중앙청에는 연락해뒀으니까 가지 말고 좀 쉬어. 이번에도 안 자면 자장가라도 불러줄 줄 알아.”
“하지 마, 끔찍해.”
“그러니까 좀 자.”
대답은 없었다. 종사장의 자장가… 어쩐지 상상이 안 되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당사자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날 보다간 웃었다. 그리곤 별말 없이 방을 나섰다. 종야오는 종사장의 뒷모습을 한참 노려보다 눈을 꾹 감으며 벽에 기대었다. 그 옆에 다가가 앉았다. 괜찮아보이지는 않으니 괜찮냐고 물을 수도 없었다. 가까이서 본 그는 여전히 파리하게 질려 있었다.
“미안.”
“어?”
“내가 끊었지.”
노동요는......
를 많이 들었어요.
그 외에 이것저것 들은 게 많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지금은 mili의 world. serch.(you); 듣고 있습니다.
연습해야한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야오의 심정이 감이 잘 안 왔어요. 저번에 글쓰다가 야 이거 적폐같은데... 고쳐야할 것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적폔데... 싶은 레드라이트가 꾸준히 눌려서 아예 차라리 다른 시점에서 풀고 싶었는데... 저는 야오도 모르겠는데 종한구는 더 모르겠어요..... 야오가 없고 한구가 덱에 있지만 한구를 더 모르겠어... 그래서 지휘사 시점으로 썼는데 이건 또 이거대로 지휘사가 그걸 볼 일이 없을 것 같아서 ㅋ ㅋ ㅋ ㅋㅋㅋㅋㅋ 치웠어요! 안해! 못써! 못쓰겠어!
사실 색채 뒤늦게 뛰고 있는 탓이 큰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없는 기력이 마이너스를 찍고 있어요 사람이 이렇게 살면 큰일이 난다 2기 조기종료해주세요 제발
이러다 나중에 또 못버텨서 진짜 너무 보고싶어(눈물줄줄) 이러며 스스로 기력 깎아먹는 게 눈에 보이는 것 같은데 아 뭐 갈아엎고 새로 쓰든가 이대로는 못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