왐마야 뭐가 또 달라졌네요 이게뭐람
대충 12월 중반즈음부터 쓰기 시작했었네요 완성... 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게임을(후략
그래서 던졌답니다... 글러먹은 인내심과 뒷심을 어떡하면 좋지
공미포 2780자 정도네요 짧아요
문법 검사기 대충 돌렸습니다 날조와 설붕이 잇을 수 있음 ㅇ(-(,,,
그곳은 적막이었다. 검은색이 가득했으나 하얀 점이 알알이 흩어져 있었다. 이따금 반짝이는 선들이 하늘에 걸려 있었다.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아마도 착각이었다. 발을 디디면 찰박이는 소리도 나지 않았다. 파문이 둥글게 일다가 사라졌다.
그 너머에 네가 서 있었다. 네 뒷모습은 지긋지긋했다. 어렸을 때는 그걸 보는 것도 퍽이나 좋아했다. 그 정도에도 만족했다. 나는 네가 보이기만 했어도 됐다. 숨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어쩌면 너는 죽은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목소리가 새어 나오지는 않았다. 네가 무언가를 안고 있었다. 푸른 빛이 일렁이는 등불이었다.
-
손에 감각이 없었다. 정확히는, 좀 뜨거웠다. 따가웠을는지도 모른다. 두 손에 가득 찬 눈덩이를 꼭꼭 눌렀다. 나오려는 코를 킁킁 먹고 있었던 것도 같다. 어디선가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건 사람의 목소리이기도 했다. 가끔은 귀신의 목소리이기도 했고. 나는 가문 사람들을 일일이 기억하지 않았다. 귀신에게는 대답하지 마, 홀릴 수도 있어. 그때까지 내 세상은 네가 알려준 것들로만 이루어졌다. 그래서 반응하지 않았다. 애써 뭉친 눈덩이를 다른 눈덩이 위에 얹어두었다. 눈사람의 크기는 꼭 팔뚝만 했다. 그 바로 옆에는 좀 더 작은 눈사람이 있었다. 지척에서 눈이 밟히는 소리가 났다. 별생각도 없이 돌아본 데에 네가 있었다. 그때 네가 웃고 있었나. 아마도 그랬겠지. 네 얼굴이 꽤 붉었던 것 같다. 너는 내가 만든 눈사람을 보고는 웃었다. 그땐 내 머리를 쓸어내리는 네 손길이 마냥 싫지 않았다. 이제 갈까? 네 웃음기 어린 목소리는 익숙하다.
그러니 지금도 그래야 하는데.
"어디로?"
그러면 너는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가고 싶은 데라도 있나요?"
"내가 돌아가야 할 곳은 관이야. 부적으로 매인 관. 보내줄 거야?"
짙은 침묵이 발아래에 깔렸다. 네 대답이 돌아오지 않을 걸 알았다. 눈사람을 차지는 않았다. 동네 아이가 즐겁게 만들었을 법한, 서툴고 엉성한 무언가를 망치고 싶지는 않았다. 눈사람이 사라졌을 때의 허망감은 잘 아는 탓이다. 웃음소리가 목에서 겉돌았다. 두개골 안쪽이 뜨끔거렸다.
"집어치워. 같잖으니까."
"다시 죽고 싶나요?"
"내가 살아있어도 될 것 같아? 인제야?"
"종야오."
네 목소리를 기억한다. 네 얼굴을 기억한다. 날 보던 네 눈을 기억한다. 네 목소리의 끄트머리에는 먹먹함이 묻어 있었다. 물기 없는 눈을 들여다봐도 내가 보이지는 않았다. 네 눈엔 보이는 게 없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도 네 눈은 비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봤던 네 눈도 그랬나. 손이 저렸다. 팔이 쓰라렸다. 다리 한쪽이, 목이 욱신거렸다.
"신경 꺼. 알아서 가."
돌아섰다. 뒤에서 소리가 들리지는 않았다. 한참을 걸었다. 청회색의 건물들이 사라지고 녹색이 보일 즈음이었다. 시야 한구석이 까맸다. 내디딘 발이 덜컥 멈췄다. 살갗 안쪽이 뜨거웠다. 가끔 그랬다, 한쪽이 너무 아프면 다른 곳도 괜히 지끈거리고는 했다. 자리에 웅크 려앉았다. 귓가에서 무언가 깜빡거렸다. 속삭임은 흐려서 알아들을 수도 없었다. 누가 갈비뼈를 붙잡고 조이고 있는 것 같았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질 않았다. 형, 와중에 네가 떠올라서 눈앞이 핑 돌았다. 깨문 입술이 따가웠다. 흐린 시야에 인영이 있었다. 그건 사람은 아니었다. 손을 겨우 뻗었다. 닿은 손바닥은 뜨겁다 못해 타는 것 같았다. 그대로 팔을 당겼다. 속이 뒤집히는 감각에 헛구역질이 나왔다. 눈을 꽉 감으면 어둠 속에 일렁이는 얼룩이 있었다. 그것들은 퍽퍽 터졌으나 잔해들이 모여 물방울 따위가 되었다가 다시 터지고를 반복했다. 몰아쉬는 숨에 입이, 목이 빠작하게 말랐다. 기침에는 물기조차 없었다.
두통은 조만간 잦아들었다. 딱 두통만 사그라들었다. 여전히 목이 욱신거렸고 허파 부근이 불편했다. 바람에 나뭇잎이 춤추는 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웃음소리가 들렸다, 울음소리 같기도 했다.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으나 인영은 금방 사라졌다. 겨우 일어섰다. 눈에 막이 하나 덮인 것 같았다, 보이는 것들이 하나같이 검었다. 실루엣만 겨우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목이 저려 멈춰 섰다. 누가 목에다 칼을 대고 내리찍는 것 같았다. 차라리 죽여, 조각난 말이 입속에서 겉돌았다. 낮은 웃음소리가 귓가에서 맴돌았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건 내 목소리였다.
통증은 금방 가라앉았다. 완전히 가셨느냐면 그것도 아니긴 했다, 목덜미가 여전히 뜨끔거렸다. 정말로 피가 났던 건지 손끝에 검푸른 피가 말라붙어 있었다. 생각도 없이 혀를 가볍게 찼다. 머리 위의 가로등이 깜빡거리다간 뻑 소릴 내며 터졌다. 이상하게도 놀라진 않았다.
날따라 돌아가기 싫었다. 그런 시답잖은 이유였다. 때늦은 반항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갈 곳은 당연히 없었다, 동방 거리에도 가고 싶지 않았고, 중앙청은 날 받아줄 리가 없었고. 겨우 항구도시에나 있을까, 싶어서 걸었다. 볼 사람이야 당연히 없었다. 바다 특유의 소금 내음과 약간은 역한 비린내가 바람에 실려 왔다. 여름 바다는 좀 부드러웠을지도 모른다. 사람도 몇 있었을 테다. 겨울의 바다는 사나웠다. 바람이 웅 소리를 내며 귀를 긁었다. 파도가 속살거리는 소리도 바람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저 멀리서 등대의 불빛이 흐리게 반짝였다. 바닷가를 따라 점점이 늘어선 불빛만 빼고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검은색이었다. 어쩌면 내가 있어야 할 곳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한번, 저기에 묻히면 다시 살아날 일도 없겠다는 생각도 한번. 차가운 건 질색이었다. 돌아섰다.
저 너머에서 무언가 움직였다. 별생각도 없이 발을 움직였다. 고양이인가, 했지만 언뜻 푸른 빛이 스쳤다. 검은색 물체가 파란빛을 뿜으며 재빠르게 움직인다. 짐작은 됐다. 난간에 다가갈수록 차가운 연기가 선명하게 보였다.
"뭐. 숨바꼭질이라도 하자고?"
병괴물이라던 그건 제자리를 빙빙 돌았다. 주둥이를 꾹 누르자 휘청거리며 넘어졌다. 피식 웃음이 샜다.
"참 나. 날 너무 못 믿는 거 아냐?"
날 살릴 거면 그 정도 각오는 했어야지. 눈을 찡그렸다. 그런 말을 쏟아내봤자 그 혼들은 네가 아니었다. 그건 벌떡 일어나더니 제자리에서 뛰어댔다. 턱을 괸 채 하는 양을 보고만 있었다. 조만간 다가온 병이 다리를 툭툭 건드렸다. 아프지는 않았다. 성가셨다. 병의 주둥이를 잡아 들어 올렸다. 다리가 병 밑에서 바둥거리는 꼴이 퍽 우스웠다. 난간에 풀썩 앉았다.
"아, 뭔데. 난 형이 아니라서 말 안 하면 몰라."
다리가 뚝 멈추더니 조만간 축 늘어졌다. 병 위로 푸른 연기만 빠끔빠끔 올라왔다. 칫. 김이 새 내려놓았다. 그건 도망가지도 않고 앉은 채 흔들리고 있었다. 차라고 했던가, 그 안에서 종종 보이던 인형들처럼.
그 병 안의 혼백들에게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건 영혼도 아니었다. 네 곁의 병괴물들에게서는 쨍알거리는 소리도 들렸지만 조용할 때도 있었다. 이번엔 후자였고. 이런 걸 소장품이랍시고 애지중지하는 건가. 못 본 사이 취향도 참 고약해졌지. 발이 움찔거렸다.
"난 알아서 들어갈 거니까 형한테 가 봐."
그건 반응도 없었다. 바람에 연기가 일렁였다. 다리에 팔을 댄 채 허리를 숙였다.
"돌아가라고. 너희를 보면 형이 생각난단 말이야."
그건 순간 벌떡 일어나더니 도도도 뛰어 저 멀리로 사라졌다. 숙였던 허리를 다시 폈다. 발 안쪽이 근질거렸다. 무시했다. 네가 준 무언가가 우웅하며 떨었다. 부러뜨려버릴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다. 바다에다 던지는 게 나을까 싶기도 했다. 그만두었다. 화면은 보지도 않았다. 전원을 껐다.
노동요는... Mili의 MUNICA-MuNiCa Cry of Pluto의 메인 테마였습니다. 좋아하는 노래예요
사실 어떻게든 이어쓰고 싶었는데 아무리 봐도 급발진하는 야오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뒤에 뭐 이을 건덕지도 생각이 안 난 게 맞아요 대화를 정말 하기 싫은가보구나 그래 알앗따....... 싶은 마음.